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마지막으로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입주자 모집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한 행복주택은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출이자 부담을 느낀 이들 사이에서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LH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행복주택 8개 단지, 3835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는 올해 분기별 행복주택 신규 공급 물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보면 파주운정3 A47(882가구), 수원당수 A2(1150가구) 등 수도권 6개 단지(3437가구)와 정읍수성 A-1(98가구), 영광단주 A1(300가구) 등 지방권 2개 단지(398가구)다.
행복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인 저렴한 임대료로 최장 10년간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맞벌이 신혼부부 120%)인 청년과 신혼부부라면 청약할 수 있다. 청년은 2억 8800만 원, 신혼부부는 3억 2500만 원 이하의 자산 요건을 함께 충족해야 한다.
올해 들어 행복주택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이은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침체로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저렴한 공공임대로 눈을 돌리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 현상으로 월세 가격이 크게 뛴 것도 공공임대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LH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행복주택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98 대 1로 2019년 연간 평균 경쟁률인 2.24 대 1보다 크게 뛰었다. 지난달 평균 경쟁률 2.81 대 1로 청약 접수를 마감한 화성동탄2 A-54에서는 청년에 공급된 전용 45㎡ 16가구에 851명이 몰리며 53.1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월세는 오르는데 소득은 늘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행복주택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며 “양적인 공급 확대도 중요하지만 선호도 높은 입지에서 중형 면적의 행복주택을 공급하는 등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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