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친윤’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첫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시을 알리며 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차기 전당대회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친윤 모임의 조기 출범과 함께 장 의원이 ‘윤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국민의힘 ‘국민공감’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의원은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첫 공부 모임에 참석한다.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절반이 넘는 65명이 모임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계파 논란과 상관없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8월 “계파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또 다른 친윤계 주축인 권성동 의원도 행사에 참석한다.
장 의원의 복귀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차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내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 대치 상황에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당내 혼란 상황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원조 ‘윤핵관’ 4인방 멤버인 장 의원은 11월 22일에도 이철규·윤한홍 의원 등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관저 만찬에 참석하며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알렸다.
장 의원은 이날도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도권’과 ‘MZ세대’ 지지를 차기 당 대표의 조건으로 꼽은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냐며 논란이 일자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왜 스스로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발언을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거침없는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장 의원은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필담 논란으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장 의원은 하반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행안위는 정부 여당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 요구,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등 야당과의 이해 충돌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임위원회다. 장 의원이 행안위를 맡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줄 경우 대통령실과 당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공감’ 등 친윤계가 당내 주도 세력으로 떠오르며 ‘윤심’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윤계 의원은 “계파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윤석열 정부를 위해 모인 만큼 정책 추진 등에 힘을 받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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