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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野, 이상민 탄핵 '정치쇼' 종영하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은 이제 윤석열 정부를 흔들기 위한 ‘이상민 탄핵 정치쇼’를 종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7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태원 참사의 현장 책임자인 이임재 전 용산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것을 보고 두 가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김유미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할 우려에 대한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피의자의 충분한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이 전 서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는 암초를 맞게 됐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도대체 경찰은 어떻게 수사를 했길래 관할 서장의 책임 규명조차 하지 못했느냐”라면서 “제 식구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인가, 수사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검수완박’으로 검찰의 지휘를 받지 않는 경찰 수사가 얼마나 부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사 실패의 결정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경찰은 더 이상 영장 재청구니 보강 수사니 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넘기고 수사에서 손을 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에서 이 장관을 향한 문책안을 추진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부실수사나 봐주기 수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법원이 영장을 기각했다면 어떻게 그 윗선인 경찰청장, 나아가 장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며 “법원이 현장 책임자마저 사실과 증거가 명백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이상민 장관의 책임부터 묻고 탄핵을 운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한 지도부 의원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2016년 야당 시절 추진했던 김재수 전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우리가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유가족의 슬픔을 한낱 정국주도권 확보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비정한 정치’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재명을 방탄하고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당초 지난주 두 차례 본회의를 통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보고와 처리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합의를 권하며 예정된 본회의를 열지 않아 해임건의안은 처리되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 중 문책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만약 그런 변수가 개입되면 예산 (처리에) 지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속 타는 심정을 정부 여당이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예산안을 이 장관 문책과 연계시키는 정략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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