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부 지방 가뭄 대책으로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공업 용수 사용 절감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7일 중앙·지방 합동 가뭄 대책 긴급 점검 및 대응 강화 회의에서 여수·광양산단 입주 기업의 공장 정비 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냉각수 등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한편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유한 해수담수화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여수산단의 참여기업은 LG화학·GS칼텍스 등 141개 기업이며, 광양산단에서는 포스코가 참여한다.
수돗물 사용 절감을 위한 대책으로는 광주·전남도에 자율 절수 수요 조정 제도 참여를 요청했다. 수자원공사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정한 절감 목표를 달성 시 지원금 지급하는 제도다.
용수 공급 대책으로는 보성강댐 및 농업용 저수지 용수를 주암댐과 평림댐에 각각 저류해 활용하고, 주암댐에서 목포시로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하기로 했다.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1일 300톤 규모의 해수 담수화 선박을 투입하고 신안군·완도군 일대에 해수 담수화 설비를 설치하는 등 전남 도서지역 식수 공급원을 다양화한다.
농업 용수 확보를 위해 내년도 가뭄에 대비한 용수 개발 사업비 118억 원을 조기 지원하고,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말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 대해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 추진, 전남 4대 저수지(나주·담양·장성·광주호)의 하천 유지 용수를 줄여 농업 용수를 비축하기로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광주시의 주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저수율이 30% 정도로 낮아진 상태라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년 3~4월에는 광주시까지 제한 급수를 실시해야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관계 부처와 자치단체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선제적으로 가뭄 대응에 총력을 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전남 지역은 올해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60%에 그치는 등 1973년 기상관측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전남 도서 지역은 제한 급수가 확대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