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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방식으로 세계를 자극했다"…젤렌스키, 타임지 올해의 인물

정보공세로 행동 물결 일으켜

'우크라이나 정신'도 함께 선정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22년 올해의 인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정신(The Spirit of Ukraine)’을 선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희망으로 가득 차든, 두려움으로 가득 차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가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한 방식으로 세계를 자극했습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정신(The Spirit of Ukraine)’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타임은 7일(현지 시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스타그램 게시물부터 세계은행(WB), 그래미 어워즈까지 모든 곳에 존재했다”며 “그의 ‘정보 공세’가 전 세계를 휩쓴 행동의 물결을 일으켰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코미디언 출신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 2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공격하는 위기 상황에서 수도 키이우를 지키며 전쟁을 진두지휘해왔다. 전쟁 발발 열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그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지만 나는 대통령으로서 죽음을 겁낼 권리가 없다”며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던졌다. 이후 연일 공개 연설을 통해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서방의 군사·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내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에 비견될 만한 최고의 전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만큼 과오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경고를 무시하고 전쟁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올 7월에는 전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진행한 패션 잡지 화보 촬영이 “국민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타임은 ‘우크라이나의 정신’에도 주목했다. 에드워드 펠즌솔 타임 편집장은 “나라 안팎에서 수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의 정신을 구현했다”면서 “주요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포기하고 러시아에서 철수했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인도적·물질적 지원이 쏟아졌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전 세계의 랜드마크를 비췄다”고 전했다.

펠즌솔 편집장은 올해의 인물에 오른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신에 대해 “용기가 공포만큼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사람들과 국가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힘을 합치도록 독려하고, 민주주의와 평화의 취약성을 세계에 상기시켰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1927년부터 그해에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왔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난해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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