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산물에 이어 일부 대만산 주류에 대한 수입도 잠정 중단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은 최근 등록 정보가 완전치 않다는 이유로 진먼고량, 타이완맥주 등 일부 대만산 주류와 음료에 대해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이에 대해 “중국은 행정 등록 수단을 활용해 무역 행위에 대해 간섭하는데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WTO 제소를 검토하고 피해를 본 업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대만 매체들은 100여 개 자국 수산물 업체들이 신청한 오징어, 꽁치 등의 수출을 중국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6월에도 대만산 우럭바리, 갈치, 전갱이 등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또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100여 개 대만 식품기업을 수입 규제 대상에 올렸다.
이번 중국의 조치는 미국이 이번 주 4억 2800만 달러(약 5600억 원) 상당의 전투기 부품을 대만에 수출하기로 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대만에 대한 보복성 조치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26일 치러진 대만 지방 선거에서 참패한 집권 민진당을 궁지로 몰려는 정치적 시도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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