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가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아프리카의 돌풍'을 일으키며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안착했다.
모로코가 포르투갈까지 꺾고 아랍권 최초이자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4강에 진출하자 모로코가 또 한 번 흥분과 감격에 휩싸였다.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겼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가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 팀이 4강에 진출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반면 독일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포르투갈은 16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로코가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4강에 진출하자 수도 라바트를 비롯한 모로코 전역에서 축구 팬들이 거리로 몰려 나와 국기를 흔들고 경적을 울리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감격에 겨워했다.
이런 가운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꿈꾼 포르투갈은 불의의 일격을 당해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16년 만의 4강 진출을 넘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각오였으나, 모로코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 60%-22%(경합 18%), 슈팅 개수에서 11(유효 슛 3)-9(유효 슛 3)로 우위를 점하고도 패배를 면치 못했다.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포르투갈 축구의 '아이콘'인 호날두는 아쉬운 패배에 눈물을 보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모로코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포르투갈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특히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호날두는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오열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전 소속팀들과 갈등을 빚는 등 최근 들어 ‘트러블 메이커’ 신세로 전락했다. 그런 그의 상황은 대표팀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동료들 사이에서 겉돌았고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과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조별리그 2경기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고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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