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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앉자마자 "비워주세요"…지하철 안내멘트 왜

사진제공=광주 도시철도공사




광주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알림 센서가 도입돼 화제다.

광주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9월 차량 2대에 2개씩, 모두 4개 임산부 배려석 위에 적외선 센서를 시범 설치했다. 센서를 통해 승객 착석을 감지하면 곧바로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셨습니다. 임산부가 아니시라면 임산부를 위하여 자리를 비워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흘러나온다.

센서 도입 이후 임산부가 아닌 승객이 자리에 앉았다가 안내를 듣고 겸연쩍게 일어났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한 남성이 임산부 배려석에 앉자마자 음성 메시지가 나와서 사람들 시선이 확 쏠렸다”며 “남성이 눈치를 보면서 당황하더니 허겁지겁 도망쳤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센서 도입 추진에 “임산부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디어 낸 분 칭찬한다”, “서울 지하철에도 도입해 달라”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배려는 강제가 아니다”, “임산부가 앉아도 시선이 집중돼 불편하겠다”, “앉으면 어떠냐. 임산부오면 양보하면 된다” 등의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광주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임산부 배려 정책을 고심한 끝에 시범적으로 운용해보기로 했다"며 "시민 반응, 여론을 파악해 공식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와 비슷한 서비스가 부산 지하철에선 지난 2016년부터 도입됐다. 일명 ‘핑크 라이트’로 열쇠고리 모양의 무선 발신기를 지닌 임신부가 전동차에 타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불빛과 음성 안내로 이를 알리는 방식이다.

비콘을 발급받은 임산부가 지하철에 탑승해 임산부 배려석 1.5m 내로 접근하면 “가까운 곳에 임산부가 있으니 자리를 양보해주세요”라는 멘트가 2번 안내된다. 또 좌석에 설치된 핑크색 불빛이 10초 가량 깜박이며 근처에 임산부가 왔음을 알린다. 비콘을 소지한 임산부가 이미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이후 다른 임산부가 접근해도 알림은 작동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는 연내 지하철 2호선 1량을 시작으로 임산부석 알림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 서울시 여성정책 일환으로 시작돼 현재 대부분 지자체에서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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