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에 집중된 돌봄 기능이 고학년으로 확대되고,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초등 늘봄학교'(가칭) 대책을 이달 중으로 마련한 뒤 내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초등 전일제 교육의 새 이름인 늘봄학교는 '늘 봄처럼 따뜻한 학교'라는 의미다. 전일제라는 용어가 모든 학생이 하루 종일 학교에 머물도록 하는 것 같다는 오해와 우려를 반영해 명칭을 변경했다.
교육부는 초등 늘봄학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지속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8일에는 학부모 단체와 교원단체·교사노조와 간담회를 가졌다.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교육부는 저학년 위주의 돌봄교실을 고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과 틈새 돌봄이 강화된다. 아울러 학교와 교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방과후 운영체제를 교육청 등 지역 중심으로 개편하고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간이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8시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상도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확대되면서 맞벌이 가정의 돌봄 수요를 일정 부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학교가 방과후학교와 돌봄 기능까지 제공하면서 교육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아 향후 늘봄교실 대책 마련 과정에서 지자체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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