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매수자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293명 가운데 778명(60.2%)이 2023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직방이 조사를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2020년 7월 70.1%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가장 최근 조사인 올해 5월 64.6%에 비해 4.4%포인트 내린 것이다.
내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이 꼽은 ‘매입 방식’으로는 ‘기존 아파트 매입(50.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 및 빌라(10.0%), △아파트 분양권·입주권(9.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3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거주, 보유 주택이 있고 추가 매입 의사가 없어서(16.5%)’ ‘금리 인상 부담이 커져서(16.5%)’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서(15.0%)’ 등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직방은 최근 1~2년 사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부담과 함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5월부터 급격히 상승하고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크게 줄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내년에 주택을 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0.2%가 ‘있다’로 응답했다. 이 수치 역시 조사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거주 지역별로는 △인천(49.5%) △경기(41.7%) △지방(40.9%) △5대 광역시(38.2%) △서울(34.5%)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각종 부동산 대책이 완화되고 있지만 계속되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 가격 하락 조정 우려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며 “매도자 역시 급하지 않은 이상 서둘러 팔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매매시장은 당분간 거래 공백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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