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한 남성의 혈액에서 코로나19 ‘슈퍼 항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언론인 출신 존 홀리스(56)는 다량의 슈퍼 항체를 가지고 있는 ‘슈퍼 면역자’다.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 연구팀의 실험 결과 홀리스의 혈액을 1만 배 이상 희석하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0%를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홀리스의 슈퍼 면역 사실이 알려진 것은 우연한 행운에서 비롯했다. 지난 2020년 여름, 마침 연구가 진행된 조지메이슨 대학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던 홀리스가 코로나19 항체에 대해 랜스 리오타 박사와 질문을 주고받던 중 ‘피험자로 실험에 응하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이후 리오타 박사는 홀리스의 혈액에서 발견된 항체 숫자를 보고 깜짝 놀라 그에게 “당신의 몸에는 슈퍼 항체가 들어있다”며 전화했다고 한다.
앞서 그해 봄 홀리스의 동거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홀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동거인이 집에서 격리하는 동안 홀리스는 청소와 소독, 요리를 도맡았다. 그러나 홀리스는 특별히 코로나19 증상이 없었다. 다만 잠시 코 막힘 증상을 겪었는데, 홀리스는 이를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에서 드러난 사실은 홀리스의 신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강력한 항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연구 대상의 2%도 홀리스와 비슷하게 강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지만, 대부분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지고 변이에 취약했다. 하지만 홀리스의 항체는 많은 변이도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리스는 일간지 애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에 “최근 1년 반 만에 채혈을 했는데 여전히 슈퍼 항체는 최대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오타 박사는 “홀리스의 항체는 롱 코비드 증상과 싸우고 백신 효과가 미비한 면역 결핍 환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홀리스도 “이번 발견이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