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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과 조용한 연말 보낼 계획이라면, ‘동네’여행 추천

서울관광재단, 색다른 동네 여행지 추천

MZ세대들에게 ‘힙’당동으로 불리는 신당동 등

서울 청파동/사진=서울관광재단




2023년 새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특별한 연말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소중한 사람과 ‘우리 동네’에서 조용한 연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울관광재단은 12월을 맞아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장소들을 추천했다. 익숙했던 동네가 색다른 여행지가 되는 경험을 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다시 주목받는 ‘신당동’

마을에 신당이 많다고 해 이름 붙여진 신당동은 최근 MZ세대에게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신당동은 조선 한양의 사소문(사대문 사이에 있던 작은 문)인 광희문과 연관이 깊은 동네이다. 조선시대에는 광희문을 통해서 죽은 이들을 도성 밖으로 옮겼고, 그 길목에 있던 신당동 근처에 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무당집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마을에 신당이 많다고 하여 신당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의 유래를 찾아 신당동을 여행한다면 그 시작을 광희문에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최근 신당동은 ‘힙’당동이라고 불릴 만큼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서울중앙시장 내에 있는 맛집들이 유튜브를 통해 소개돼 명성을 얻었고, 시장 주변 싸전 거리에는 특색있는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신당역 주변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싸전이란 쌀과 곡식을 파는 가게들을 일컫는 말로 쌀 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 레스토랑, 편집숍, 주점 등 다양한 점포가 들어섰다.

신당동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는 ‘주신당’이 있다. 주신당은 신당동의 역사적 특성을 살려 술을 모시는 신당이라는 콘셉트로 꾸민 칵테일 바이다.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는 외관도 독특하지만, 진짜 매력은 주신당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낸 12가지의 시그니처 칵테일에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주와 식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맛을 구현한 시그니처 칵테일은 12종류의 동물 신인 십이지신(十二支神)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을 덧붙여 눈과 입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한국적인 특색을 곁들인 칵테일이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들도 찾아오는 신당동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신당동 하면 ‘신당동 떡볶이’를 빼놓을 수 없다. 떡볶이는 궁중에서 먹던 떡찜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고추장 떡볶이는 1950년대 신당동에서 마복림 할머니가 만들어 팔면서 시작되었다.

마복림 할머니는 춘장과 고추장을 섞은 양념에다 떡과 채소를 넣고 연탄불로 볶아내는 떡볶이를 만들어 팔았다. 저렴한 가격과 매콤한 맛으로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떡볶이 골목이 형성되었고, 고추장 떡볶이는 전 국민이 좋아하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신당동>

- 대중교통: 2호선·6호선 신당역 1번 출구 일대, 서울중앙시장 부근

신당동 마을의 역사와 맞물려 있는 광희문/사진=서울관광재단


소소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성북천’

성북천은 오랜 시간 동안 성북동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었다. 최근 성북천 일대를 따라 인근 골목길에 특색 있는 상점들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성북천은 북악산에서 발원해 성북동과 안암동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성북천 산책로는 화려한 풍경보다는 소소한 정취가 돋보이는 길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하천의 물결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걸으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한성대입구역~성신여대입구역~보문역~신설동역으로 이어지는 성북천 일대에 생겨난 가게들은 복잡한 번화가를 피해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상점 중에서 나와 취향이 맞는 곳을 찾아다니며 나만의 아지트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성북천 일대를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성북천에서 함께 가볼만 한 곳으로는 ‘르퐁’이 있다. 와인을 좋아하거나, 새로운 취미로 와인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장소다. 르퐁은 와인 보틀숍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추럴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와인을 취급하고 있다.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맛의 취향을 말하고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하나둘씩 발견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성북천>

- 가는 길: 4호선 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성북천 분수광장이 나온다.



- 대중교통: 성북천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 4호선?우이신설선 성신여대입구역,

6호선?우이신설선 보문역, 1호선 신설동역을 따라 이어진다.

성북천 산책로의 풍경/사진=서울관광재단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그곳 ‘청파동’

청파동 일대는 숙명여대입구 교차로부터 숙명여대까지 연결되는 오르막 도로인 청파로47길을 따라 주요 상권이 형성돼 있다. 청파동은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마을로 푸른 언덕이 많은 동네라는 데서 청파(靑波)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숙대입구역과 남영역 뒤편에 있는 남영동 골목길은 1960년대부터 용산 미군 기지의 영향을 받아 스테이크와 부대찌개를 전문으로 음식점이 많았다. 최근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나 맛집들이 이곳에 하나둘씩 자리를 잡으며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청파동을 걷다 배가 고파지면 갈 만한 곳으로 청파동 주택가 골목길에 자리한 수제 햄버거 가게인 ‘버거인’을 추천한다. 버거인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 청파동 편에서 소개된 맛집이다. 직접 만든 소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버거인의 수제 버거는 3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소고기 패티는 고소하고 기름기가 적어 햄버거에 함께 들어간 치즈와도 궁합이 좋고 다른 재료들과도 잘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맛이 좋다. 사이드 메뉴인 트러플 감자튀김은 버거인의 별미이다. 바싹하게 익은 감자튀김과 트러플 향이 조화를 이뤄 풍미가 좋다.

<청파동>

- 대중교통: 1호선 남영역 또는 4호선 숙대입구역, 청파로47길을 따라 숙명여대로 쪽으로 이동하면 청파동이다.

지하철역에서 숙명여대로 이어지는 청파로47길, 청파동과 숙명여대 일대의 주요 상권이다./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의 대표적 대학가 ‘회기동’

회기 시장은 골목길을 따라 좌우로 각종 상점이 늘어선 골목형 시장으로, 회기시장이 위치한 회기역~외대역 일대는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카이스트 서울캠퍼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캠퍼스가 몰려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 중 하나다.

회기 시장의 골목길에도 파스타, 쌀국수, 고깃집, 카페 등을 운영하는 청년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찾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있는 골목을 따라 약 200m 구간의 시장 골목부터 청량초등학교와 경희대 부근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골목까지 개성 있는 상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경희대학교와 회기역 부근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은 바로 파전 거리로, 회기 파전 거리의 파전은 새우, 오징어 등 해물과 함께 파가 듬뿍 들어가 두툼한 두께와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파전 골목에는 약 10개의 파전집이 모여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파전집은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부터 옛 시절을 추억하는 4050세대의 직장인들까지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회기시장과 파전골목>

- 대중교통: 1호선 회기역 1번 출구에서 3분만 가면 파전골목, 5분 가면 회기시장이 나온다. 시장골목은 회기휘경새마을금고를 찾아가면 된다.

회기시장을 지키던 옛 점포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청년 가게들이 늘어나며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사진=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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