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황사가 때 이른 12월에 전국 대부분 지역을 찾아오며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이 같은 현상은 8년 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13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강원과 충청, 전라, 경북, 제주 지역에는 한 단계 낮은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 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12월 중부 지방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대전·세종·충북·충남·광주·전북·전남 지역에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인 황사 위기 경보는 올해 들어 처음 발령됐다.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경북·제주권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부산·대구·울산·경남은 ‘나쁨’ 수준으로, 오후 한때에 ‘매우 나쁨’ 수준으로 먼지가 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사는 14일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부터 대부분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리겠지만, 대부분 밤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충청권과 전라권, 경남 북서 내륙은 오는 14일 아침까지 눈발이 이어지겠다.
눈과 비가 그치는 14일 아침은 영하 10도 안팎의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원 영월·평창 평지·횡성·원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고 경기 이천·여주와 충북 충주·제천·단양에는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적설량이 5㎝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13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겠고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는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오겠다. 눈이 제일 많이 쏟아지는 시점은 중부지방의 경우 13일 오후, 서해안은 14일 새벽으로 예상된다. 또 목요일인 15일에도 한 차례 더 눈이 올 전망이다.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영하 10~20도의 기온에 적설 효율이 좋은 눈으로 예상된 만큼 강수량이 적어도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적설량은 경기남부·충청(남부내륙제외)·전북·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제주산지가 2~8㎝로 가장 많겠다. 특히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충청북부에 눈이 많이 오는 곳은 10㎝ 이상 눈이 쌓이기도 하겠다.
강원중부내륙·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충청남부내륙·서해5도·서울·인천·경기북부·전남(남해안 제외)·울릉도·독도 적설량은 1~5㎝, 경북북부내륙·경북남서내륙·제주(산지 제외) 1~3㎝, 경남서부내륙 1㎝ 내외로 예상된다.
13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일부 해안가와 해상에는 강풍이 불겠다. 특히 서해안에는 너울성 높은 파도가 밀려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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