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기술 융합형 관광 벤처 1200개 발굴과 관광 유니콘 기업 3개를 육성하겠습니다. 한국 관광 5대 플랫폼을 축으로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진출 등을 협업 지원하겠습니다.”
김장실(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그의 취임 후 첫 행사로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년)’이 12일 확정된 직후 진행됐다.
김 사장은 ‘기본계획’에서 밝힌 2027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관광 수입 300억 달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계인이 감동하고 국민인 행복한 K관광’이라는 슬로건 아래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 중점 과제는 △외래 관광객을 겨냥한 K콘텐츠 강화 △풍성한 스토리텔링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 △기업 등 민간 부문 지원 강화 △여행 전(全) 주기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 등이다.
그는 특히 관광 벤처 육성을 위해 투자자 매칭과 전문가·정보 제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관광 빅데이터 및 디지털 콘텐츠 개방, 인바운드 서비스 및 상품 마케팅 지원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5대 공공 플랫폼은 한국관광데이터랩·한국관광콘텐츠랩·한국관광산업포털·대한민국구석구석·비짓코리아 등이다.
김 사장은 관광 규제 해소 차원에서 관련 법과 제도, 관습 등을 시대에 맞게 고쳐나가는 등 기업들의 활동 공간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규제가 획기적으로 완화돼 창의와 자유를 바탕으로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도 기본계획 발표 시 현 정부의 중요 관광 비전으로 K컬처 활용과 규제 해소를 꼽은 바 있다.
그는 또 여행 전 주기 관광 디지털화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된 관광 서비스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데이터를 통해 여행 소비자가 선호하는 방문지, 음식, 체험 소재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며 “2027 세계경제포럼(WEF) 관광발전지수 관광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3위 달성이 목표”라고 목표를 명확히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5위를 기록했다.
김 사장은 12일 선포된 ‘2023~2024 한국 관광의 해’와 관련, “침체된 내수 경기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 방한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며 “2027년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의 신화를 쓰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K팝·K드라마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클래식·예술·전통문화·의식주 등 생활문화까지 한류의 범위를 확장하고 이를 관광과 접목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관광을 위해 생활 관광, 워케이션(일+휴가), 농어촌 관광,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등을 통해 지역 체류 여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토리텔링을 확대해 이야기가 있는 관광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인기 대중가요를 따라서 가는 관광 콘텐츠나 과거 전설을 바탕으로 ‘전설로드’를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문체부 예술국장·종무실장을 거쳐 제1차관을 지냈으며 이후 예술의전당 사장을 거쳐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지낸 바 있다. 올 10월 공모를 통해 윤석열 정부 첫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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