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에서 2024년까지 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이탈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들을 포섭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향후 2년 간 트위터 이용자 3200만 명 이상이 트위터를 떠날 것"이라며 이 같이 보도했다. 재스민 엠버그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용자들이 트위터 플랫폼 내 혐오 발언 콘텐츠 확산 등으로 좌절감을 느끼며 트위터를 떠날 것"이라며 "내년 중 4% 가량이 트위터를 떠나는 데 이어 2024년에는 5%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에서 대거 빠져나오는 이용자들을 잡기 위한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메타(옛 페이스북)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 상에서 생각을 나누고 상대에게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인스타그램 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280자 이내로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빠르게 전파하는 트위터의 장점에 착안한 새로운 기능이다. 소셜미디어로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던 메타가 트위터의 혼란 속에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이날 메타 주가는 5% 이상 올랐다.
다른 경쟁사들도 트위터의 혼란 와중에 시장을 파고들기에 분주하다. 트위터의 경쟁사 텀블러의 다운로드 건수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62%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는 "머스크 리더십 하에서 트위터를 둘러싼 혼란과 독성이 마이크로블로깅 플랫폼에 새로운 기회를 부각시켰다"며 "많은 이들이 이 기회를 감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부진에 빠진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4% 이상 추가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장중 5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