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만드는 것은 배우,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지만 이를 보고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다. 같은 영화도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은 이 같은 다양한 시각을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늘 현장에서 범인들을 마주대하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범죄심리학자는 범죄영화를 어떻게 분석할까? 이 같은 궁금증으로 시작된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의 코너 ‘지선씨네마인드’는 국내 최고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영화를 분석하는 콘텐츠로 시작됐다.
‘추격자’, ‘버닝’, ‘화차’ 등 유명 범죄스릴러 영화들이 박지선 교수의 해석으로 소개되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누적 조회수 1500만 뷰를 돌파했고 급기야 SBS TV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유튜브 콘텐츠와 TV에서 미처 담지 못한 박지선 교수의 명품 해설과 날카로운 통찰을 담은 완결판으로 책 ‘지선씨네마인드’가 출간됐다.
박지선 교수는 이 책에서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을 프로파일링하며 영화를 보는 새로운 재미와 지식을 전한다. 범죄, 스릴러, 심지어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명작 14편이 박지선 교수의 시선으로 전혀 다른 해석을 선사한다.
박 교수는 범죄심리학을 기반으로 캐릭터들의 심리를 더욱 깊이 있고 디테일하게 해석하고 영화 속 사건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어디에서도 접해 보지 못한 박지선 교수만의 독보적인 영화 분석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추격자’의 연쇄 살인범 지영민은 왜 살인 전에 거울을 볼까? ‘화차’는 현대인에게 어떤 점에서 공포 영화보다도 더 무섭게 다가올까? ‘위플래쉬’는 음악 영화일까 스릴러 영화일까? ‘올드보이’ 속 오대수와 이우진은 복수에 성공한 것일까?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보고 이해했던 영화를 완전히 잊게 만든다. 영화 팬이어도 알아채지 못했던 영화 속 인물들의 섬세하고 복잡한 심리,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사소한 장면들이 박지선 교수에게 포착되어 완전히 새로운 영화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영화 분석에만 그치지 않고 영화 속 등장인물과 범죄 사건들을 사회에 대입시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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