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동안 기계 분야 외길에 종사하면서 크게 인정 받는 기분입니다. 숙련 기술을 가업으로 승계하고 후배 소공인의 모범이 되면서 소공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춘성(67) 천우엔지니어링 대표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우수 숙련 기술인 시상식에서 이 같이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 대표는 20세 때 동양정밀공업에서 금형 작업 담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기계금속 분야에 48년째 몸담고 있다.
서울시는 이 대표를 포함한 18명을 서울시 우수 숙련 기술인으로 선정했다. 이 대표와 함께 선정된 전정남(63) 우진공방 대표는 15세 때 친구의 권유로 국내 최초의 옥 가공 공장이었던 한국제이드에서 일하기 시작해 올해까지 48년의 주얼리 공예 경력을 쌓았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도입한 우수 숙련 기술인 선정 제도는 도시 제조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숙련 기술 발전을 위해 힘써온 장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등포구 문래동의 기계금속공장을 방문하고 숙련 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선정된 우수 숙련 기술인에게 인증서와 인증 현판을 수여하고 개발 장려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각 분야 숙련 기술자의 경험과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자산으로 후배 소공인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도시제조업 관련 기술교육원 교육 과정의 특강에도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올해의 첫 우수 숙련 기술인 선정을 위해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11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각 자치구의 추천을 받아 23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후 분야별 전문가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서류 심사, 현장 실사, 최종 심사를 거쳐 주얼리 5명, 의류봉제 4명, 기계금속 3명, 수제화 5명, 인쇄 분야 1명을 우수 숙련 기술인으로 선정했다.
오 시장은 “여러분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튼튼한 밑거름이 됐고, 대한민국·서울이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나라·도시의 위상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올해 서울시 우수 숙련 기술인 선정을 계기로 지역의 숙련 기술인들이 존경 받고 우대 받는 사회 풍토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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