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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시위서 반대 단체와 마찰…"내일은 삼각지~시청 이동 투쟁"

전장연 시위 반대 장애인단체, 박 대표 승강장 진입 막아

열차 지연은 없어…전장연, 서울시 무정차 통과 조치 비판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5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가 전장연의 시위를 막아 가벼운 마찰이 발생했다. 전장연은 전날 서울시가 삼각지역에서 4호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킨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앞으로 매일 선전전을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며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의 승강장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언쟁이 오갔으나 몸싸움 등과 같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단체는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는 전체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울 뿐"이라며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전장연 시위를 막으러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단체가 박 대표의 진입을 막아서며 미리 승강장에 내려가 있던 전장연 회원 4명만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10분까지 약 20분간 지하철 탑승 시위에 참여했다.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장애인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시장님과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었냐"고 항의하며 "국회에서 오늘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된다면 우리도 시위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 시위로 인해 혼잡이 빚어질 경우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하겠다고 밝힌 서울시의 결정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와 시가 장애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오전 8시 44분께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진행되는 와중에 당고개 방면 상행선 열차 1대를 무정차 통과시켰다. 앞서 8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대통령실 문의에 따라 전장연 시위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경우 전동차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는 16일부터는 서울시의 무정차 조치 방침에 사과를 요구하는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248일째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해 48차에 걸쳐 진행됐던 것과 비교해 갑자기 서울교통공사 태도가 변했다. 막고 갈라치려는 태도에 대한 공식 항의다"고 밝혔다. 이어 "그 부분은 오늘 (국회의) 장애인 권리 예산 통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던 약속, 서울시장이 사과하라고 선전하면서 지하철에서 매일매일 선전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는 국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시한인 15일에 그동안 요구한 장애인 권리 관련 예산안이 반영된다면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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