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BOE는 15일(현지 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금리를 3.0%에서 3.5%로 올린다고 밝혔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기준금리가 0.1%에서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1월(3%)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뛴 것이다. 이날 BOE는 지난해 12월에 긴축 행보를 시작한 뒤로 9번째 금리 인상에 나서며 14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에 비해서는 인상 폭이 줄어들었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앞서 10월에 41년래 최고치인 11.1%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 10.7%로 소폭 하향하자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빅스텝(기준 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정책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로이터통신은 BOE가 내년 중순까지 긴축 행보를 이어가 4.25%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시사하는 경제 지표도 있어 BOE의 긴축 행보에 힘을 싣는다. 앞서 13일에 발표된 영국의 3개월 평균 주간임금은 전년 대비 6.1% 급등해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로이터는 “이는 인플레이션의 심화 위험을 우려하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우려스러운 통계”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