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연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장애인 단체와 시위 현장에서 마찰을 빚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는 15일 오전 7시 20분께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며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의 승강장 진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언쟁이 오갔지만 몸싸움 등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는 전체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울 뿐”이라며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전장연 시위를 막으러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에 예정됐던 시위는 미리 승강장에 내려가 있던 전장연 회원 4명만 오전 8시 50분부터 9시 10분까지 약 20분간 지하철 탑승 시위에 참여했으며 별다른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장애인들끼리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시장님과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었냐”고 항의하며 “국회에서 오늘 장애인 권리 예산이 반영된다면 우리도 시위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장연 시위 대응을 위한 서울시의 지하철 무정차 결정에 대해 “정부와 시가 장애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장연 측은 “이는 기본권 침해”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는 혐오 조장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전날 오전 8시 50분께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 이후 처음으로 삼각지역에서 열차 한 대를 무정차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부터 전장연 시위가 열리는 지하철역에서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지하철 역장이 관제와 상의해 무정차 통과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13일과 15일에 진행된 시위의 경우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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