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정민(30·한화큐셀)이 14개월 만에 우승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호찌민의 트윈도브스GC(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에서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역전 우승했다. 2위 최예림(23·6언더파)과는 3타 차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1년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이정민은 통산 승수를 두 자릿수로 늘렸다.
전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쳐 최예림을 1타 차로 추격한 이정민은 이날도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은 1언더파 71타의 좋은 스코어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한 바람과 까다로운 핀 위치에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은 가운데 최종 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63명 중 이정민을 포함해 4명밖에 없었다. 1억 26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긴 이정민은 “바람도 많이 불고 핀 위치도 어려워 보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면서 “솔직히 우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얼마 전까지 ‘10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는데 베트남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10승을 해 기쁘다”고 했다.
5번 홀(파3)이 승부처가 됐다. 이정민이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를 줄인 반면 최예림이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해 순위가 뒤집혔다.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타 차로 달아난 이정민은 후반 들어 독주 체제를 굳혔다. 최예림이 10번(파4)과 13번 홀(파4)에서 1타씩을 더 잃은 가운데 이정민은 11번(파5)과 12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렸다. 14번 홀(파3)부터 3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두 홀을 파로 지켜내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최예림은 또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날 3타를 잃어 단독 2위로 밀렸다. 2018년 정규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예림은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다섯 번이다.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서어진(21)이 5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오른 가운데 홍정민(20)과 이소영(25), 허다빈(24)이 공동 4위(4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고지우(20)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적는 바람에 공동 7위(3언더파)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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