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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자 급증에 공장 직원 20%만 출근…배송 기사 없어 물류 마비

■中, 리오프닝에 '코로나 파동'…무너지는 공급망

제로 코로나 폐지에 감염 폭증

일손 부족 공장 폐쇄까지 고민

"이러다 노동자 남아나지 않아"

폐쇄루프 등 자체 방역 강화도

춘제 연휴 앞두고 대규모 귀향

생산·물류차질→경기둔화 우려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장의차에 실리는 시신을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당국은 이날 방역 완화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2명의 사망자만 나왔다고 발표해 사실을 은폐한다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로 인한 감염자 폭증으로 중국에서 공급망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할 직원들이 부족할 정도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정상 가동이 힘들어진 공장이 늘어나고 물류도 대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2분기 상하이 봉쇄로 촉발된 생산과 물류 중단, 그로 인한 경제 둔화가 우려된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직원이 부족해져 공장 생산 라인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고 물류도 중단돼 공급망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완화된 방역 조치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중국의 여러 대도시에서 만연하면서 수도 베이징은 인구 22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올 정도다. 상당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일부 공장에서는 감염된 노동자들이 병가를 내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사업주와 경영진은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생산과 공급망에 점점 더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설명


산둥성 동부의 한 프린트 기판 공장 사장은 16일 직원의 20%만 출근했고 나머지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 양성 반응이 나온다”며 “공장을 폐쇄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공장을 운영해온 기업들은 방역 조치 축소 이후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대응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생산이 멈추지 않도록 통제를 더욱 느슨하게 하는 곳도 있다.



허베이성 북부에 있는 한 자동차 조립 공장 관리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생산을 이어가기 위해 ‘폐쇄 루프’ 시스템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과 숙소만 오갈 수 있도록 한 이 시스템은 방역 조치를 강화했던 시기에 쓰던 방식이지만 급격한 감염자 증가로 자체적으로 방역의 고삐를 조인다는 것이다. 이 관리자는 “그렇지 않으면 노동자가 남지 않을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장들이 춘제(음력설) 이후인 내년 2월까지 일손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제 연휴가 5주나 남았지만 감염자 확산으로 이미 많은 노동자들은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다.

배송 지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전의 한 화장품 소매상은 “배달 기사들이 양성을 보인 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 배송 시스템이 매우 느려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2020년 초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이날 홍콩 명보에 따르면 N95 마스크 가격이 5배나 올랐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감기약과 해열제는 여전히 2~3배의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

의료 현장도 마비되고 있으며 사망자 또한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날보다 소폭 줄어든 1995명이며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으나 중국에서 이런 통계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외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수요가 몰려 24시간 완전 가동되고도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올겨울에 중국이 세 차례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단계 파동이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같은 달 21일 춘제를 기점으로 2차 파동, 이어 귀성객이 복귀하는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중국의 코로나 파동이 얼마나 빨리 진화되느냐에 따라 중국 당국이 경제공작회의에서 내건 내수 활성화와 내년 성장률 5%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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