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직 감축과 사업 통폐합과 민간 이양·심사제 개편 등을 통해 K콘텐츠 지원의 효율화에 나선다.
20일 콘진원은 서울 광화문에서 ‘2022 한국콘텐츠진흥원 기관장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K콘텐츠 지원 전략과 과제·내년도 예산안과 사업·기관 혁신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조현래 콘진원장은 “콘진원이 콘텐츠 산업계의 버팀목이 어떻게 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7월부터 혁신TF를 구성해 왔다"고 고강도 혁신의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콘진원 예산은 올해의 5472억 원 대비 800억 원 가량 늘어난 6200억 원 규모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 제작 관련 작품당 지원금은 15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두 배 늘어난다. 방송·영상 관련 사업비 규모도 올해 421억 원에서 1108억 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한다. 직접 지원 뿐 아니라 복합금융제도 도입 등 금융지원도 늘어나고, 청년 특화 사업군의 30% 청년 의무선발도 시행한다. 애니메이션·게임 분야는 다년도 지원이 가능해진다.
증가하는 예산과 달리 조직 규모는 줄어든다. 이번 개편을 통해 콘진원의 7개 본부는 5개 본부로 축소된다. 보직자 수는 44명에서 35명으로 25% 줄어들고, 부서 수는 31개에서 23개로 30% 줄어든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도 시행되고, 해외배급지원과 게임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시험, 패션 분야는 민간으로 사업이 이관된다. 조 원장은 “현업 담당자를 늘리고 사업 20%를 묶어 사업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민간이 더 잘하는 것은 민간에 넘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한 67조 원 규모다. 종사자 또한 1.6% 넘어 65만 2000명이다. K콘텐츠의 글로벌 입지와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와중 콘진원은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사 래몽래인을 지원하는 등 중소 콘텐츠제작사 지원에 앞장서 왔다. K콘텐츠 성장 속 조직 축소·통합과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콘진원의 전략이 또 다른 ‘재벌집 막내아들’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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