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애플이 내년 5월부터 노트북 제품 맥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기 시작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니케이) 아시아가 21일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재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중국 이외의 생산 기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노트북인 맥북의 경우 부품 구조가 다른 제품보다 더 복잡해 ‘탈중국’에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2년간 맥북 생산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기는 방안을 계획해 왔으며 현재 공장을 시험 가동 중이다. 애플의 연간 맥북 생산량은 2000 만대에서 2400만대에 달한다.
애플은 앞서 2020년 베트남에서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양산에 돌입하며 동남아시아로의 생산 다각화에 착수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도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애플워치도 베트남으로의 생산 이전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출시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의 경우 중국 이외에도 인도에서 처음으로 생산되기도 했다.
애플의 생산 기지 이전은 미·중간에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엄격한 통제로 노동자들이 이를 견디다 못해 탈출하는 사태가 빚어져 공장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월가에서는 정저우 공장 사태가 애플이 1년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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