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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유연석→정가람, 은행원 남녀의 웰메이드 정통 멜로 꿈꾼다(종합)[SE★현장]

원작 큰 줄기는 지키고 풍성함 더해

"소설에서 상상하던 것 이상의 영상미"

배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이 21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연출 조영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JTBC 제공




‘사랑보다 은행 이자가 더 절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네 남녀의 정통 멜로가 찾아온다. 아직은 사랑도 삶도 벅찬 이들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그려낼 예정이다. 은행에서 펼쳐지는 현실 멜로가 올겨울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연출 조영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배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과 조영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의 이해’는 은행원들의 사내연애를 담은 멜로드라마로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꿈과 사랑 사이 고뇌하는 청춘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던 조영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랑의 이해’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조 감독은 “소설을 재밌게 봤었는데 단행본 한 권이어서 줄기와 뼈대는 있지만 16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들기에 채워야 될 부분들이 많았다. 작가들과 어떤 에피소드를 넣어 큰 줄기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할지 고민했다”라며 “캐릭터의 디테일한 부분들에 신경 써서 원작을 읽으셨던 분들도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작품을 연출한 계기에 대해 “전작이 멜로드라마여서 다시 또 멜로를 하는 게 어떨까 생각했는데, 대본을 받았을 때 재밌었다. 전작과는 다른 사랑 이야기, 좀 더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내연애를 다룬 드라마는 많지만, 우리 드라마는 은행 지점이라는 좁은 공간에 네 명이 다 모였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 모든 사람이 모인 드라마가 있었나’ 싶었다”라며 “은행 안에서 계급에 따라 얽히고설킨 점들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이라고 짚었다.

영상미 역시 드라마의 장점으로 꼽혔다. 유연석은 “드라마 촬영팀이 ‘나의 아저씨’ 촬영팀이다. 그 작품과 작품의 영상미를 좋아했던 터라 기대가 많이 됐다”면서 “소설을 재밌게 본 분들도 기대하고 보셔도 될 것 같다. 소설에서 상상하던 것 이상의 그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배우 유연석


배우 문가영


유연석은 KCU 은행 영포점 종합상담팀 계장 하상수 역을 맡았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어 또다시 반듯하고 따뜻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유연석은 “‘슬의생’ 때는 의사로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 사랑이 순애보적이고 일방적인 사랑이었다면 이번에는 현실적인 사랑”이라며 “시공간을 초월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사랑이라기보다는 현실에 맞닿은 여러 가지 것들을 감내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문가영은 KCU 은행 영포점 예금 창구 텔러 안수영 역을 맡아 정통 멜로를 소화한다. 그는 미스터리 멜로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왔다. 문가영은 “전작들에서는 밝은 역할을 하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눌러 참고 응축되는 모습이 많다”라며 “색다른 모습일 수 있는데 팬들이 티저를 보고 ‘푸석한 문가영’이라고 좋게 표현해 줘서 안도감이 들었다. 꾸밈없는 사랑 이야기에 맞춰 나 역시 느끼는 대로 말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유연석, 문가영


극 중 유연석과 문가영은 서로를 사랑하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다가가기를 망설이는 관계다. 유연석은 서로의 호흡에 대해 “작품을 같이하기 전 문가영이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었는데, 현장에서 어렵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주면 곧바로 안수영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라며 “오히려 내가 그 감정들에 잘 따라갔다”고 극찬했다. 문가영도 “웃는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초반에는 이렇게 안 웃어도 되나 싶을 때가 있었다. 유연석은 내게 의지를 했다고 했지만, 내가 오히려 유연석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라며 “촬영하면서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오묘한 감정이 있었다. 촬영하는 내내 유연석의 눈을 보고 촬영하는 게 즐거웠다”고 화답했다.

KCU 은행 영포점 PB팀 대리 박미경 역을 맡은 금새록은 영화 ‘헤어화’에서 함께 출연한 유연석과 6년 만에 재회했다. 금새록은 “그 작품에서 사실 유연석과 함께 하는 장면이 없었다. 이번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고 들었을 때 유연석은 모르겠지만 나는 두 번째 작품이라고 반겼던 기억이 있다”라며 “워낙 자상하고 편하게 배우를 챙겨주는 분이라서 어색함 없이 현장에 잘 스며들 수 있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칭찬했다. 유연석은 “내가 더 감사하다. 금새록은 메소드 연기라고 하듯이 현실에서도 나를 많이 사랑해 주는 느낌이 든다”라며 “상처 입는 장면을 찍을 땐 현장에서도 실제로 상처받아 있을 만큼 집중한다. 호칭도 극중 대학 선후배 관계다 보니 서로 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호칭까지 ‘선배’라고 부르며 몰입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금새록


배우 정가람


정가람은 은행 경비원이자 경찰 공무원을 꿈꾸는 고시생 정종현 역을 맡았다. ‘사랑의 이해’는 군 제대 후 그의 첫 차기작이다. 정가람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극 중 정종현이라는 캐릭터가 나와 교집합이 컸다”라며 “비슷한 점이 많아 재밌게 나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좋은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금새록과 정가람은 영화 ‘독전’ 이후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정가람은 “‘독전’ 당시에 서로 붙는 신이 없었지만 워낙 돈독한 현장이었어서 알고 지냈다. 같이 한다고 들었을 때 의지할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금새록은 “감독님 처음 뵌 날도 정가람과 문자를 하고 있었다. 감독님에게 정종현 역은 누가 하냐고 물었더니 정가람이 한다고 해서 놀랐다”라며 “‘그럼 가람이랑 같이 손 붙잡고 올게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훈훈함을 더했다.

배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과 조영민 감독이 21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극본 이서현, 이현정/연출 조영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조 감독은 “관계가 변화하면서 점점 드라마 톤도 변한다. 처음에는 로맨스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면 뒤에는 멜로적인 분위기가 강할 수도 있고, 매주 새로운 느낌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유연석은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각자 상상한 그림을 제작진들이 어떻게 그리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소설에서 채워지고 더 확장된 이야기가 있어서 비교해 보고 책을 떠올리며 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문가영은 “촬영, 조명, 노래는 물론, 한 번은 정류장에서 촬영하다 신의 의미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 광고가 보여서 소품팀에 물어본 적이 있었다. 신에 은유와 힌트를 넣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었다”라며 “작은 재미를 찾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이해’는 이날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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