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 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위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했다. 2024년 착공을 목표로 남은 준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마포구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이 난관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주민 설명회 개최 계획을 21일 시 인터넷 홈페이지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에 공고했다고 밝혔다. 초안 공람은 이날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주민 설명회는 28일 월드컵경기장에서 각각 진행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신규 소각장 건립 후보지로 기존 시설이 가동 중인 마포구 상암동 부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6년까지 하루 처리 용량 1000톤의 신규 시설을 짓고 하루 처리 용량 750톤 규모의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시설 신설 뿐만 아니라 기존 시설과 신규 시설이 10년 가까이 함께 가동된다는 점도 마포구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위해서는 입지 후보지와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대기 환경, 토양, 수질, 소음·진동 등 14개 항목에 대해 조사·평가하는 절차다.
서울시는 조사·평가 결과 시설 증설에 따라 예상되는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NO2) 다이옥신 등의 배출량은 환경 기준을 만족하고 토양, 수질, 소음?진동 등의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대기 환경 분야는 기상 모델링 전문 기관인 한맥기술과 유신코퍼레이션이 입지 후보지 반경 5㎞ 내에서 현장 측정 및 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번 초안 공람 및 설명회를 통해 지역 주민 의견과 마포구,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 등 관련 기관 의견을 듣고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본안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환경부와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입지의 타당성, 계획의 적정성 등에 대해 환경부가 자체 검토를 거쳐 시와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시는 입지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그러나 관할 자치구인 마포구는 후보지 선정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가 10월 개최하려고 했던 주민 설명회가 참석자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에 따라 2026년부터 수도권 매립지에서 소각하지 않은 생활 폐기물 매립이 금지되며 다른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시는 주민과 소통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지만 소각장 신설 문제를 둘러싼 진통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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