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음원 정산금뿐 아니라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승기뿐 아니라 소속 배우들까지 줄줄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23일 한 매체는 후크가 이승기를 비롯해 소속 배우 이서진, 윤여정, 박민영의 광고료를 편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후크의 전현직 이사들은 이승기의 광고료 중 에이전시 수수료 10%에서 3%를 편취해 나눠가졌다.
매체는 "에이전시 수수료 3%를 후크의 전현직 임원, 권진영 대표의 동창과 지인, 그리고 가수 이선희의 가족이 나눠가졌다. 대행사에 실지급한 수수료는 7%"라고 했다.
문제는 이승기만 수수료 편취의 피해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후크에 소속된 윤여정, 이서진, 박민영 등도 에이전트 비용으로 10%를 지급했고, 그중 3%가 편취됐다.
이승기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했다. 전날 이승기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최선은 공식입장을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후크 권진영 대표를 비롯해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제보를 통해 전현직 이사들이 이승기를 속이고 광고모델료 중 일부를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승기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후크는 그제야 사실을 인정하고 편취한 광고료 및 지연이자 약 6억3,000만 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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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가 광고모델료 편취 정황을 알게 된 건 후크가 음원 정산금 약 50억 원을 지급하면서부터다. 이승기는 18년 동안 후크로부터 음원 수익금을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실을 인정한 후크는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약 50억 원을 이승기에게 입금했다.
후크는 "미지급 정산금 29억 원 상당과 그에 대한 지연 이자 12억 원을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후크의 계산에 따르면 지급한 금액은 총 41 억 원. 그러나 이승기의 통장에 입금된 돈은 50억 원이었다. 약 7억 원이 광고료 맹목으로 입금된 셈이다.
이승기 측은 "후크가 일방적으로 송금한 정산금은 이승기가 파악하고 있는 정산금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그는 후크의 채무부존재확인의 소에 대응하는 동시에 반소를 제기해 후크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미지급 음원료 정산금 및 불법 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기는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이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진실을 밝혀 유사한 피해자가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기는 미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그는 "입금된 50억 원부터 소송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액 사회에 돌려드릴 예정이다. 이는 하루 아침의 생각이 아니"라며 "후크와 싸움을 결심한 순간, 내가 받을 돈을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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