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에 눈과 바람이 잦아들며 대설특보와 강풍특보가 해제됐다.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도 차차 정상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제주도 해안 지역 대설주의보를 해제한 데 이어 오후 4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남부 중산간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오후 6시부터는 산지 대설경보와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도 모두 해제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한라산에는 사제비 98.3㎝, 삼각봉 85㎝, 어리목 63.6㎝ 등 최대 1m에 육박하는 많은 눈이 쌓였다. 그 외 지역도 가시리 33.6㎝, 산천단 19.4㎝, 오등 12.5㎝, 유수암 11.7㎝, 새별오름 8㎝, 수산 6.4㎝, 중문 4㎝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 입산은 이날도 전면 통제됐다. 또 적설과 결빙으로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1100도로, 516도로, 제2산록도로는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제1산록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명림로와 첨단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체인이 필요하다. 실시간 교통통제 상황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https://www.jjpolice.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풍과 대설로 지난 22일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한 데 이어 23일 운항이 중단되다시피 했던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기상 상황이 나아지면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김포발 진에어 LJ403편이 이날 오전 7시 5분 제주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공항에서 항공편 운항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497편(출발 250, 도착 247)의 운항이 계획돼있다. 운항이 차츰 정상화하고 있긴 하지만 오후 3시 30분 기준 19편(출발 10, 도착 9)이 다른 공항 기상상황 등으로 결항하고 지연편도 77편 발생하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였으나 이날 운항하는 대체 항공편을 배정받지 못한 관광객 등이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몰리며 공항은 오전부터 북적였다.
항공사 창구 앞에는 조금이라도 더 일찍 제주를 떠나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곳곳에 긴 줄이 생겼다. 공항공사는 제주공항 결항편 승객 수송을 위해 오후 11시까지인 김포공항 운영 시간을 자정까지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풍랑경보 발효로 통제됐던 바닷길도 다시 열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풍랑경보 발효로 운항이 통제됐던 제주항 여객선 중 이날 오후 4시 이후 3개 항로 3척이 운항할 예정이다.
강풍과 대설로 각종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과 대설 등으로 지난 22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총 6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눈길에 넘어져 다친 보행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잇따랐고, 전날 오후 6시 52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서는 차량 2대가 눈길에 고립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 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제주도에 가끔 비 또는 눈이 올 수 있으며 산지에는 눈이 1∼3㎝ 더 쌓일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또 강풍특보는 해제됐으나 오는 25일까지 바람이 초속 1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1.5∼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온은 점차 올라 25∼26일 낮 최고기온은 8∼11도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중산간 이상 지역에는 내린 비 또는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며 이면도로나 골목길 등에도 빙판길이 예상되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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