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초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이 확실시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 간의 일자리 창출 성과와 낮은 실업률 등 경제 성과를 연일 강조하면서 2년 뒤 대선 출마의 명분을 쌓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 본인과 백악관, 민주당 내부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신호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가리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재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80세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86세까지 국정을 운영하게 된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내 예비 후보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고,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이미 꾸려지는 정황이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힐은 “일반적으로 이 시기에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예비 후보들의 강한 신호가 있기 마련인데,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도 점차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선거 본부 위치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와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이에서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고물가 와중에도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반도체 등 제조업 부활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을 연일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상무부가 발표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한 성명에서 "경제가 회복하고 탄력성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저소득층을 끌어올리고 중산층은 키우는 경제를 만드는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5% 상승해 작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앞서 22일 야후 뉴스 기고글에서도 “내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산층을 재건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핵심은 미국 경제의 중추, 미국의 산업적 강점을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대선 공략이 실현되고 있음을 언급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에 출마해서 이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연휴 직후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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