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 환불을 요구한 손님의 주장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이 손님은 음식에 직접 머리카락은 넣은 뒤 항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JTBC와 MBC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의 한 베이커리에서 손님 A씨는 "빵 속에 이물질이 있다"고 화를 내면서 환불을 요구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당시 A씨는 샌드위치 하나를 산 뒤 가게 직원에게 "들어간 재료가 무엇인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직원은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 대답했다.
당시 가게 내부 CCTV에는 A씨가 샌드위치를 들고 자리에 앉아 샌드위치를 촬영하는 듯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A씨는 샌드위치를 앞에 두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듯한 행동을 하더니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테이블 위에 내려놨다.
그러더니 빵을 들춘 뒤 이물질을 집어넣었고, 안에 든 재료를 헤집어보더니 준비해 온 비닐장갑을 끼고서 샌드위치에서 걸러낸 채소를 비닐봉지에 담기도 했다.
A씨는 또 한 번 머리카락을 뽑는 듯하더니 빵 속에 이를 집어넣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매장 곳곳을 촬영하려는 듯 돌아다니고 살펴보다 자리로 돌아왔다. 이어 포크와 칼로 몇 차례 샌드위치를 잘라보다가 다시 샌드위치를 포개어 계산대로 가져갔다.
계산대로 간 A씨는 "샌드위치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면서 환불을 요구했고, 음식값을 환불받자 그대로 가게를 떠났다.
A씨가 샌드위치를 한 입도 먹지 않았다는 점, 가게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한 번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는 점 등을 수상하게 여긴 다른 손님이 가게 측에 확인해볼 것을 조언했고, 그 결과 CCTV에 A씨의 수상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가게 주인은 "색깔이 염색된 머리카락이던데, 저희 직원들한테 나올 머리카락이 아니었다"면서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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