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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민주당 '좌표 찍기'…이재명 수사 검사 16명 실명·얼굴 공개

자료 만들어 당원들에 배포 논란

이재명은 새해초 文과 면담 추진

黨 민주연구원장엔 정태호 내정

'文心 끌어안기'로 돌파구 모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제49차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의 소속과 이름·사진 등이 담긴 자료를 만들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배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내 열성 지지층들에게 사실상 수사 검사를 ‘좌표 찍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도 추진해 친문을 끌어안으면서 당내 결속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반대로 당내에서는 비명(非明)계의 결집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강원 현장 최고위(23일)에서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라는 제목의 피켓을 선보이며 “수사를 지휘하고 담당하는 검사들 대다수가 소위 윤석열 사단”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 이 대표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 16명의 실명과 지휘 계통 정보 등이 담겼다. 지검장과 부장검사까지는 얼굴도 공개했다. 이후 민주당 홍보국이 박 최고위원의 발언을 토대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했다.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검찰과 진실이 그리 무섭고, 대한민국의 법치가 그리 우스운 것이냐”고 지적했다. 반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야당파괴와 정적제거 수사에 누가 나서고 있는지 온 국민들이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논란에 반박했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에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민생 경청투어’를 진행하면서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연초 PK 일정을 소화하면서 문 전 대통령께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일정에 새해 인사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명(非明)계 일각에서는 자진 사퇴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친문에 손을 내밀어 결속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친명의 움직임과는 달리 비명계에서는 새로운 구심점 찾기 움직임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친문계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보폭을 늘리고 있으며 사면 예정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낙연계 의원들은 내년 1월 미국을 찾아 이 전 대표를 만날 계획이다.

비명계 의원 중심으로 진행된 ‘반성과 혁신(반혁) 연속토론회’도 ‘민주당의 길 연속토론회’라는 이름으로 확대·개편된다. 대선·지선 연속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정치·정당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시작된 토론회였지만 이 과정에서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도 쏟아진 만큼 비명계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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