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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해고 러시에도 3개월만에 재취업…미국 인력부족 여전

80%가 구직 기간 '3개월 이하'

1명당 선택가능 일자리 1.72개

임금 올라 인플레 완화 걸림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앞으로 행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최근 트위터가 3700여 명을 해고하는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정리해고에 나서고 있지만 해고 근로자들의 대부분은 3개월 내 새 직장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뉴스.




최근 미국 테크 기업에서 해고됐다 재취업한 근로자 10명 중 8명은 3개월 내에 새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고용 시장 전체로 볼 때 인력 수급 불균형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채용 전문 업체인 집리크루터 조사를 인용해 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후 최근 재취업한 근로자의 79%는 일자리를 구하는 데 3개월이 채 안 걸렸다고 보도했다. 전체 재취업자 중 3개월 내 구직 비율(83%)보다는 다소 낮지만 정보기술(IT) 업계의 정리해고가 한창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인수 후 총직원의 절반 수준인 3700명을 내보내는 등 11월 이후 현재까지 총 4만 3000명 이상의 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추산된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전체의 13%인 1만 1000여 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이렇게 IT 업계에서 해고된 인력들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술직 채용 사이트 다이스의 분석을 인용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술직 채용 공고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으며 구인 중인 기업의 60%는 테크 기업이 아닌 의료·컨설팅·국방·은행 등 비기술 분야라고 전했다.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아 폴락은 “팬데믹 이후 빅테크들은 기술 인재를 완전히 독점했다”며 “이제 IT 기업들이 해고에 나선 사이 보험사나 정부 기관, 의료 사업 등 다른 회사들이 채용 기회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고용 시장 전체로 볼 때 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기준 실업자 1명당 선택 가능한 일자리는 1.72개였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은 임금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완화의 걸림돌이 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즌 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25% 이상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지 여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까지 얼마나 빨리 내려갈지에 달렸다”며 “공급망 개선으로 인플레이션이 3.3% 수준까지 낮아지겠지만 인력 수급 불균형과 임금 상승세가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부분은 인력 시장의 수급 균형과 임금 문제”라며 “시간당 임금 상승세가 완화될 기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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