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최대의 저가항공사(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무더기 결항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폭설과 한파 와중에 유독 사우스웨스트항공편 취소가 극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사에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이번 한파 와중에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결항·지연 상태가 확연히 많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날 대다수 미국 항공사가 정상 가동되는 상황에서 사우스웨스트의 비행 차질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의 결항률이 불균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고객에 대한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교통부의 방침을 게시하면서 “정부는 항공사가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항공사를 겨냥했다.
항공편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 시각 기준 오전 11시 30분까지 취소된 총 2900편의 항공편 가운데 2500편 이상이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이었다. 대규모 결항의 충격으로 회사 주가는 5% 이상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취약성은 공항 위치, 운항 노선, 운영 체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웨스트의 허브 공항인 시카고미드웨이공항과 덴버국제공항은 이번 한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항공사의 낙후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이 대규모 결항 사태의 주범이었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971년 텍사스주에서 LCC로 운항을 시작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저 수준의 항공료와 파격 서비스로 미국 최대 항공사로 도약한 항공 업계 혁신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이번 무더기 결항 및 지연 사태로 신뢰도가 크게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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