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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까지 감원 ‘칼바람’…취준생들 “취업 빙하기 오나”

"3년간 1만2000명 이상 줄일것"

14년만에 대규모 인력감축 발표

취준생들 체감 취업난 심화 우려

공공기관 목표 청년들 더큰 타격

구직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게시된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공공기관 인원을 1만 2000명가량 줄이는 인력 감축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취업 빙하기’가 또다시 닥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14년 만에 이뤄지는 공공기관 감원 칼바람에 취준생들은 체감 취업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26일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인력 감축에 관한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혁신계획 중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을 상정·의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력이 10만 명 이상 늘어나 비대해진 공공기관 업무 영역이 민간과 겹치는 등 인력 운용에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아 개선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대대적인 공공기관 정원 감축 조치를 내놓은 것은 2009년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이후 14년 만이다. 인력 감축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1만 2442명이 조정된다. 공공기관 전체 정원 44만 9000명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도별로는 △2023년 1만 1081명 △2024년 738명 △2023년 623명이 줄어든다. 공기업 가운데 정원 인력 감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철도공사(722명)다. 이어 한국전력공사(496명), 한국마사회(373명), 한국수자원공사(221명), 한국토지주택공사(22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정원 조정을 초과하는 인원이 발생하는 기관은 퇴직·이직 등을 활용하고 향후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초과 현원을 해소해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공공기관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올해 1만 9000명에서 내년 2만 1000명으로 늘리고 현재 3·6개월인 인턴 기간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민간에 비해 안정적인 공공기관까지 인력을 줄인다는 소식에 취준생들은 내년도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년여간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 모(26) 씨는 “취업 시장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를 볼 때마다 주변 취준생들이 많이 우울해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다양한 이유로 적정 취업 연령이 지나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는 공공기관에 취업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 서울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졸업생들, 지방인재 혜택을 통해 가산점을 받는 대학생 같은 경우 타격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2023년 새해를 앞두고 취업난이 더욱 심화될까 걱정된다는 의견을 밝히는 취준생도 있었다. 사기업 취업을 준비하며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 모(25) 씨는 “내년 취업 시장에서도 전체 일자리 양은 비슷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일텐데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는 늘고 있으니 체감 취업난은 더 심해질 것 같다”면서 “전반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이 늘어나고 취준생에게 요구하는 스펙은 계속해 상향 평준화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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