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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1인 독재 사당화…이대로면 ‘멸망의 길’”

유승민 "불출마는 '윤핵관' 희망 사항"

2016년 진박공천 파동 재현 우려도

"당 멈추고 변화·혁신 할 수 있을지 고민"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9월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계 후보들이 난립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 1인 독재 사당이 되는 거다. 이건 민주정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지금 당에 대해서 정말 한심하게 바라보는 게 이런 거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람한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두 번째 문제는 국민의힘이 갈수록 꼴보수 정당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그건 국민 정당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진박(친박근혜) 공천’ 파동 논란으로 당시 새누리당 대구 후보들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큰절과 함께 지지를 호소한 사례를 들어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당 대표를 잘못 뽑고 공천을 그냥 대통령이 멋대로 하도록 가만히 놔두면 또 이런 꼴이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우리가 180석 얻는다 이러다가 1번 내주고 120석 얻어서 2번으로 내려앉은 것”이라며 “그 이후에 계속 지금 국회에서 2번이다. 어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불체포동의안 부결된 것도 우리가 수가 모자라서 해서 통과를 못 시키고 민주당이 어이없는 짓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룰 변경 등을 들어 “이번에는 더 심하다. 이런 식으로 가면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심을 거스르는 그런 정당, 그다음에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중도층·수도권·젊은층을 무시하고 일부러 배척하고 버리는 그런 정당은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와 관련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 상태”라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윤핵관들의 희망 사항 같다. 룰까지 자기들이 멋대로 이렇게 바꿔놨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라는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이 그리 멀지는 않았다. 이제 1월이고 2월이니까”라며 곧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당이 이렇게 가는 모습을 보고 제가 나서서 이렇게 퇴행하는 이 당을 멈추고 변화와 혁신을 과연 할 수 있겠느냐. 오로지 그 점이 중요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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