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해 42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터널 내 화재 대처법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학채널 ‘비온 뒤’ 대표 홍혜걸 의학박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터널 쪽에서 불꽃이 보인다면 무조건 차에서 내려 도망칠 것을 권했다.
홍 박사는 “재난의 낌새가 보일 땐 유난을 떨어야 한다”면서 “(영상을 보니) 처음엔 트럭에만 불이 붙었고 차들은 그냥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즉 “남들이 그냥 지나가더라도 멀리서 불이 보이면 차를 두고 뒤로 도망쳐 나오는 과감함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많은 경우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지만, (재난 발생 가능성이) 100분의 1의 확률이라도 생명이 걸린 문제라면 유난 떨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리 당국도 터널 화재 발생 시 대처법을 안내하고 있다.
관련 부처의 자료를 종합하면 운전자는 터널 밖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차량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가능한 경우 갓길에 정차한 뒤 엔진을 끄고 키는 꽂아둔 상태로 차에서 내려 연기 반대방향으로 터널을 빠져나가야 한다.
휴대전화나 터널 안 긴급전화를 이용해 신고한 뒤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상행선 북의왕 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이날 불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와 트럭 간 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터널 내 고립된 차에 탑승했던 운전자 등 수십여 명은 긴급 대피해 화를 면했다.
인명 피해가 컸던 것은 불에 잘 타는 방음터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특히 검은 연기가 터널 안을 메웠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차량 내장재 등이 불에 타면서 생긴 유독가스가 치명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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