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전남 나주시 영산포·남부권에 ‘공공형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30일 나주시에 따르면 2019년 11월 이후 장기간 폐업·방치된 옛 영산포 제일병원(이창동 소재) 건물을 의료법인 세화의료재단이 인수하기로 하면서 내년부터 나주지역 최초 민·관 합동 공공형 보건의료 서비스 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내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 진료과목을 갖춘 100병상 이상 준종합병원급 의료시설 설립에 착수한다
지난 2002년 7월 문을 연 옛 영산포제일병원은 응급실과 입원병상, 진료과목을 두루 갖춘 의료시설을 갖췄지만, 농촌지역 인구감소 등에 따른 경영악화 요인으로 2019년 11월 폐업돼 3년 넘게 빈 건물로 방치돼왔다.
옛 영산포제일병원 폐업으로 이창·영산·영강동 3개동 영산포, 왕곡·세지·반남면 등 남부권 지역 주민들은 응급 진료나 입원 치료를 위해서는 관내 또는 타 지역 종합병원으로 먼 거리를 오고 가야 하는 불편을 감내해왔다.
이에 나주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발굴해 옛 영산포종합병원 건물을 활용한 민·관 합동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을 역점 추진해왔다.
나주시는 최근 세화의료재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공공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24시간 응급실 운영과 공용 주차장 조성 등을 세화의료재단에 지원할 계획이다.
영산포·남부권 주민들이 응급·재난상황에서 365일 24시간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양질의 보건 의료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장기간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불편을 겪어온 영산포·남부권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린 응급진료, 입원이 가능한 병원 설립에 통 큰 결단을 내려줘 감사드린다”며 “민간 병원이지만 주민들에게 선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형 병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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