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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돼?" 흐물흐물 '우윳빛 살' 도미…뉴질랜드 '술렁'

정상적인 도미 살(왼쪽)과 우윳빛 살 도미(오른쪽). 뉴질랜드 해양 환경 관련 비영리단체 레가시(LegaSea)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뉴질랜드 바다에서 우윳빛 살을 가진 도미들이 잇따라 잡혀 식용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질랜드 공영라디오 RNZ 방송은 최근 북섬 동해안 지역에서 우윳빛을 띠는 도미를 잡았는데 먹거나 만져도 괜찮은지 문의하는 낚시꾼들도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네이트 샘슨은 이 매체에 “지난 일요일 아내, 아들과 함께 낚시를 갔다 약 32~42㎝ 크기의 도미 몇 마리를 잡아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그 중 두 마리의 살점은 탁한 우윳빛을 띠었다”고 했다. 이어 “이 도미 살은 뼈를 발라내기 어려울 만큼 흐물거렸고 앙상했다”고 말했다.

해양 환경 관련 비영리 단체인 레가시(LegaSea)에 의하면 최근 오클랜드의 생선 가공업체 어부들이 주로 이 같은 도미들을 낚았다. 뉴질랜드 수산청은 특히 북섬 노스랜드 동쪽과 하우라키만 해역에 만연한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가시는 뉴질랜드해양연구소(NIWA)의 예비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비정상적인 계절 환경 조건’때문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지구 온난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뉴질랜드 환경부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20년 사이 뉴질랜드 연근해의 수온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성화는 8.6% 증가했다.

현지 낚시꾼들은 “내가 관찰한 바로는 깊은 바다에서 나온 도미들이 이런 상태를 갖고 있다. 앙상한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구 온난화보다) 산란기와 더 상관이 있는 것 같다”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놨다. 하지만 이는 아귀가 맞지 않는 추측으로 보인다. 수온이 낮은 곳에 살거나 산란기인 물고기들은 보통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인데, 최근 잡힌 도미들은 하나같이 앙상해서다.

현재까지 우윳빛 도미의 식용 안전성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보고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수산청 대변인은 “일차산업부(MPI)가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를 공지한 뒤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MPI도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벌인 조사로는 어떤 질병이나 기생충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며 “먹이의 변화 때문인지 기후나 생태계 변화 때문인지 등 원인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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