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5·뉴질랜드·하나금융그룹)가 현대가(家) 며느리가 됐다.
리디아 고는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등 범 현대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리디아 고의 절친으로 알려진 LPGA 투어 스타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박인비를 비롯해 최나연, 이민지(호주),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태국)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리디아 고와 정준씨는 2020년 처음 만난 뒤 2021년 4월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막내아들인 정준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를 졸업한 뒤 올해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열다섯의 나이로 LPGA 투어 캐나다 오픈에서 우승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7년 세계 랭킹 1위를 찍은 뒤 한동안 부진했던 그는 정준씨를 만난 후 완벽하게 부활했다. LPGA 투어에서는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 평균 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쓸어 담았다. 약 5년 만에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했다.
리디아 고는 “그가 제 얼굴에 미소를 갖게 해줬다”며 “그를 만나고 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졌다. 쉬는 시간도 더 즐기게 됐다”고 정준씨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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