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왕이 전 외교부장의 후임으로 강경파 이미지가 강한 친강(56·사진) 주미대사를 임명했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이날 친강 대사의 외교부장 임명을 결정했다. 친강 외교부장은 2005~2010년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초기인 2011~2014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교부 대변인으로 재직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주미대사를 맡아 왔다.
친강 외교부장은 중국식 힘의 외교를 상징하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홍콩 국가보안법, 양안 문제 등 국제사회에서 첨예한 논란을 일으키는 사안에 대해 자국 입장을 강경하게 표현하는 발언들로 ‘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주미대사로 부임한 이후에도 미국과 중국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경고하는 발언들로 주목받았다.
그는 외교부장 임명 직전인 26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은 기고문에서 “100년이 지나도 역사·문화, 사회제도, 발전 경로에서 중국과 미국의 차이는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현재 급선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을 추동하고 미국과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대화를 추동하는 것”이라고 썼다.
한편 왕이 전 외교부장은 10월 20차 당대회(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한 만큼 향후 외교 라인의 최고위직인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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