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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與의원들에 “한남동 언제든지”…野대표엔 “저도 이 책 좋아해”

영빈관서 5부요인 등 200여명 초청

尹, 與의원들과 덕담 나누며 화기애애

'부산행' 민주당 지도부는 전원 불참

정의당 이정미, 尹에 '난쏘공' 선물

尹, 손편지 읽어 달라 요청에 “알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5부 요인을 비롯한 국가 주요 인사 200여 명을 초청해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정부·여당 간 끈끈함을 연출한 반면, 169석의 더불어민주당은 지방 일정을 이유로 불참해 야당과의 소통은 여전히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가 나왔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언제든 한남동에서 만날 수 있다는 취지로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한남동은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곳으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불 붙은 이후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의 관저 만찬 자리에 초대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다수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구도를 윤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는 등 윤심 논란이 커지자 윤 대통령이 이를 해소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신년인사회는 지정 테이블과 의자가 없는 자유로운 ‘스탠딩 미팅’ 형식으로 진행됐고 윤 대통령 내외는 테이블마다 돌면서 의원들과 악수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관저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조 의원에게 “기자로서 채널A 출연할 때부터 잘 보고 있다. 지금도 대통령께서 많이 어렵다. 새해에도 도와달라”며 요청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70여 명에 달하는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권성동·김기현·나경원·안철수·윤상현·장제원 의원 등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참석했다. 브라질 대통령 취임 경축특사단으로 파견된 정진석 국민의힘 대표 정도만 불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 입장하며 김진표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행’ 민주당 지도부 전원 불참


반면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년인사회가 열리는 시각 부산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이 대표는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측이 초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 (검찰)소환 문제가 걸려 있으니까 저쪽에서는 저렇게 강대강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소통 의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신년인사회에 초청한다는 메일이 이 대표 메일로 접수됐다. 오후 2시에 메일이 들어왔는데 (당일)6시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일정 때문에 불참한 것이고 굳이 피할 이유는 없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를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만 보내는 그런 초대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野인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야당 인사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유일했다. 이 대표는 고(故) 조세희 작가의 책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과 A4 용지 약 3쪽 분량의 손편지를 함께 윤 대통령에 선물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며 나아가 약한 자들을 먼저 지켜주는 ‘법의 정의’가 우선하는 시대를 열어 달라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은 정의당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선물을 드렸더니 윤 대통령이 책을 보시고 ‘저도 이 책 좋아합니다’라고 얘기하시더라”라며 “그래서 제가 편지도 꼭 좀 읽어달라고 하니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옆으로 지나가 버리셔서 이야기를 더 길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취임 9달이 됐는데 ‘봅시다’ 연락 한번 없다가 행정안전부 측에서 (정의당 대표실)비서실 쪽으로 메일 하나만 왔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썩 좋은 방식의 초청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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