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신년 개각에 대해 “국면 전환이나 어떤 정치적인 이유로 하는 인사는 아닌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사에 대해 “인사를 너무 자주 하면 팀워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업무 적합도 같은 것을 따지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1월 중순께 신년 기자회견과 함께 개각 또는 청와대(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신년에 국면 전환용이나 보여 주기식 쇄신용 인사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내각이나 참모들이 현재 일을 해나가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합적으로 한 번 판단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폭넓게 해석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 국회는 7일이 기한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간을 연장할지를 두고 논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연초부터 야당이 요구하는 이 장관 교체가 막히면서 여야는 물론 대통령실도 협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윤 대통령도 야당과의 협력에 대해 “잘 지내야 하는데 서로 간에 생각이 너무 다르다”며 “대화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제가 국회 시정연설을 할 때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경찰국 같은 예산안을 받아주면 야당에서 원하는 지역 상품권 예산을 많이 늘려주겠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문제 삼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단 여당이 야당과 자주 대화를 하도록 하고 국회 의장단과의 소통을 통해 국회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 협치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월 전당대회에서 진행될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뜨거워진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는 무슨 윤핵관이라더니 대통령이 되니까 윤심 이런다”며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당 대표는 너무 이르지 않은가”라며 “한 장관과 업무 문제로 통화할 때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거냐’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고 전했다.
다만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설에는 “당 대표로 나가든 총선에 출마하든 간에 그건 각자가 선택할 문제”라며 “이미 한 번씩 검증을 거쳤고 정치권에서도 유능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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