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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재발로 위출구 막힌 환자, 수술 없이도 치료 성공[헬시타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위출구 연속 폐쇄 환자에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 국내 첫 성공

수술로만 가능했던 위장문합술, 안전하고 빠른 중재시술로 대체

박세우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왼쪽)가 내시경초음파를 시행 중인 모습. 사진 제공=한림대동탄성심병원




#작년 4월 췌장암으로 진단되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았던 이모씨(67·남). 심한 복통으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박세우 소화기내과 교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담즙이 배출돼 위로 흘러나오는 길인 수입각 소장과 위에서부터 음식이 내려가는 길인 수출각 소장이 모두 췌장암의 재발 및 복막파종으로 막혀있음을 확인했다. 그로 인해 담즙과 위에서 소화된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통증과 반복적인 구토를 유발한 것이다.

박 교수는 수입각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lumen apposing metal stent)를 삽입하는 위장문합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위출구폐쇄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만으로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스텐트를 설치해 우회로를 조성하는 고난이도 내시경 시술이다. 위와 수출각 소장을 연결하는 내강밀착형 스텐트를 설치해 각각 우회로를 조성한 결과, 이씨는 담즙과 위 내용물이 원활히 순환되며 부작용 없이 호전될 수 있었다. 간절하게 원하던 경구 식이도 가능해졌다. 위출구 2곳이 모두 폐쇄된 환자에게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이번 고난이도 시술 결과가 ‘수입각 및 수출각 소장 동시 폐쇄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스텐트를 사용한 연속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이란 제목으로 일본 소화기내시경학회 SCIE급 저널인 ‘소화내시경(Digestive Endoscopy)’ 2022년 10월호에 게재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술을 맡은 박 교수는 현재까지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 7건을 시행해 100% 성공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위장문합술 외에도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담낭배액술, 담관배액술, 췌관배액술, 내시경 이용 직접 괴사술 등 난이도가 높은 초음파내시경 중재술을 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시행 중인 인물로 평가 받는다. 관련 논문 보고건수도 국내에서 가장 많다.



박 교수에 따르면 췌장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약 15~20%는 복막파종으로 인한 위출구폐쇄를 겪는다. 하지만 추가 수술을 받기에는 환자의 몸 상태가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또한 암으로 막힌 부위에 직접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우 6개월 이내에 최대 50%의 환자에서 다시 폐쇄가 발생해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은 난이도가 높지만 기존에 수술로만 가능했던 위출구 폐쇄 환자를 내시경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현재 유럽, 일본 등 해외 국가에서는 숙련된 시술자에 의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심각한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커 시도가 적은 편이다.

박 교수는 “초음파내시경 유도하 위장문합술은 수술이 불가능한 위출구 폐쇄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빠른 쾌유가 가능한 치료법이 되고 있다”며 “특히 천자와 동시에 봉합이 이뤄지는 새로운 스텐트의 개발로 천공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을 대체할 만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침습적 시술이라는 장점만으로도 분명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군이 있다"며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구의 개발과 절차의 표준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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