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전반적으로 하향·안정 지원 추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93개 4년제 대학 정시 지원 평균 경쟁률은 4.65대 1로 지난해 4.55대 1보다 올랐다. 정시 선발규모가 지난해보다 6103명 줄었고 지원자 수는 1만7004명이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대학 경쟁률이 6.1대 1에서 5.81대 1로 하락한 반면 수도권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은 각각 6.09대 1과 3.56대 1로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간 격차, 문이과 교차 등 불확실성 증가, 수능 고득점자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하향 안정 지원한 현상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수시에서 교과내신 우수 등급 학생이 모두 학생부종합전형, 교과에서 선발돼 수능 고득점자도 수시에서 대거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입시 업계에서 사실상 미달로 간주되는 경쟁률 ‘3대 1미만’을 기록한 전국 68개 대학 중 59곳(86.8%)은 지방권 대학이었다. 지난해 64곳보다는 줄었으나 비율은 오히려 지난해(83.1%)보다 높아졌다. 반면 경쟁률 서울권 대학은 지난해 8개(10.4%)에서 4개(5.9%)로 더 줄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모두 5개로 같다.
서울권 대학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홍익대로 11.95대 1를 기록했다. 이어 중앙대(9.34대 1), 서경대(9.31대 1)순이었다. 지방권에서는 △순천향대(8.31대 1) △건국대글로컬(7.75대 1) △한동대(7.27대 1)순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대학 중 경쟁률 상위 10개 대학 중 지방 거점 국립대는 충북대가 6.57대 1로 유일했다.
서울권에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하락한 반면 중하위권 대학의 경쟁률은 상승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수능 고득점자들이 수시모집에 대거 합격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 대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의대, 치대,한의대, 수의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볼 때 수능 고득점자들이 상당수 수시에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합수능에서 불확실성 등의 여러 요인으로 예측이 불확실한 전형으로 수시, 정시에 대한 고정 관념이 바뀌어지는 상황으로도 보인다”고 봤다.
또한 수시전형과 관련해서도 안정 지원 추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학교장 추천, 교사 추천서 등 비교과 영역 대폭 축소되고 학교 내신 등급이 결정적 변수로 작동해 향후 수시는 상향 지원 일변도의 과거 형태보다 다소 안정 지원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시에서 무조건 상향 지원은 위험하다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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