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지난해 전기자동차 인도 실적이 131만 대로 목표치에 미달했다. 최근 주가 급락 등 겹악재에 직면한 테슬라는 중국법인 대표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2인자로 임명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2022년 한 해 동안 전기차 131만 대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40% 늘어났지만 당초 제시했던 50%에는 못 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 재고를 줄이고 인도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7500달러 할인까지 내세웠지만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WSJ는 “전기차 수요 감소,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40만 5278대를 인도해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세웠지만 월가 예상치(43만 1117대)는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3일 로이터통신은 톰 주 중국법인 대표가 미국 생산, 북미·유럽 판매사업부를 총괄하는 지위로 승진했다고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 대표는 테슬라 중화권 부회장, 아시아판매사업부 선임이사라는 직함도 유지했다. 로이터는 “이는 주 대표가 테슬라 내에서 머스크 다음으로 높은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뉴질랜드 여권을 소지한 주 대표는 2014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이 코로나19 봉쇄로 멈췄을 때 협력 업체 직원까지 설득하고 두 달이나 현장에서 숙식하며 공장을 정상화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3분기 모델Y와 모델3 생산을 70%나 늘렸다. 주 대표와 그가 이끄는 팀은 지난해 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등에 급파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테슬라 주가가 폭락해 주주들이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 가운데 이뤄진 인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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