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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전 北외무상 처형됐나…"본보기식 처벌 가능성"

日요미우리 보도…"北외무성 관계자 4~5명 연이어 처형"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019년 3월 1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4일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이 지난해 여름부터 가을 사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리 전 외무상 처형 전후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을 연이어 처형했다는 정보도 있다. 숙청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리 전 외무상을 포함한 복수의 인물이 주영국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에 요미우리는 주영국 북한대사관과 관련한 어떤 문제가 처형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주영국 북한대사관은 2016년 태영호 당시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사회로부터 관심을 끈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처형을 당한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가까운 외교관 가운데 일부는 자신도 숙청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주변에 토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이 국외에서 근무 중인 외교관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도 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리 전 외무상이 처형을 당했다기보다는 교화소나 수용소로 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내부의 불안한 분위기가 반영된 보도인 것 같은데, (사실 여부 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리 전 외무상은 현직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외교적인 실책이 있어 처형을 당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 센터장은 “태영호 등 외교라인 탈북과 관련해 기강을 잡기 위한 본보기식 처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리 전 외무상은 주영국 북한대사와 북핵 6자 회담 당시 북측 수석 대표를 역임했다. 2016년에 외무상에 취임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한 바 있다. 리 전 외무상은 2020년 퇴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서 거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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