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가 공개 3일만에 2541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해 글로벌 비영어 TV부문 3위에 올랐다.
4일 넷플릭스는 지난달 26일부터 1일까지의 공식 시청 통계를 발표했다. ‘더 글로리’는 지난달 30일 공개되며 단 3일간의 시청시간만이 통계에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비영어 TV부문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수리남’의 공개 1주차 순위인 비영어 TV부문 5위보다 높은 수치다. ‘수리남’은 206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기록해 시청 시간에서도 기록을 앞질렀다. 다만 2020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의 1주차 기록 6318만 시간·비영어 TV부문 1위의 기록은 뛰어넘지 못했다.
‘더 글로리’는 글로벌 19개국에서 톱10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17개 국가는 아시아 국가들로,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베트남과 중동 국가 등이다. 비아시아 국가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와 모로코뿐이다.
‘더 글로리’는 ‘시크릿 가든’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복수극이다. 학교폭력의 희생자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연 송혜교의 연기 변신과 임지연 등 악역들의 호연,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개성 있는 대사, 차분하면서도 절제된 영상미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학교폭력과 복수라는 소재는 글로벌 관객 모두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소재다. 아시아권에서는 소재의 익숙함과 더불어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인기가 합쳐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서구권에서는 톱10에 들지 못한 모습이다. ‘오겜’과 같은 완전히 새로운 소재가 아닐뿐더러, 김은숙 작가가 쓴 대사의 ‘말맛’을 번역으로 쉽게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차가운 느낌의 연출과 편집, 높은 수위의 폭력 묘사가 감상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이후 서구권을 포함한 흥행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더 글로리'의 첫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괴롭힘은 잔인하고, 치유가 불가능한 신체적·심리적 상처를 묘사해 감상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그러나 복수의 정당성은 1분 만에 수긍되고, 공포·멜로·미스터리 등 예상하지 못한 플롯 전개를 보여준다”고 호평했다. ‘더 글로리’는 파트1을 공개했으며,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파트2는 3월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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