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중 3만 3000가구 규모인 하남교산 지구가 두 번째로 토지보상을 완료한 데 이어 ‘준강남권’ 입지인 과천과천 지구도 토지보상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지구별 착공 등 후속 절차에 나서며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하남교산 토지보상률은 100%를 달성했다. 2020년 12월 토지보상에 착수한 지 약 2년 만으로 인천계양에 이어 두 번째다. 3기 신도시 각 지구는 해당 사업지에 지어진 시설물이나 농작물 등 지장물 조사 및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른 지구들도 토지보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천과천의 토지보상률은 현재 98%로, 지난해 8월(77%)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부천대장도 같은 기간 69%에서 81%로 높아졌다. 남양주왕숙1은 75%, 남양주왕숙2는 66%다. 지난해 6월 토지보상에 착수한 고양창릉이 49%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토지보상 이후 지장물 보상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 대신 각 보상을 한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보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 중 3기 신도시 착공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남양주왕숙1·2, 하남교산, 부천대장, 고양창릉은 6월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사전청약에 이어 11월 착공을 마친 인천계양은 올해 10월 중에 본청약을 진행하는 등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광명시흥은 올해 11월 지구계획 신청, 과천과천은 12월 지구계획 승인을 목표로 한다.
국토부는 전날 진행한 신년 업무보고에서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를 통한 주택 공급 기반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3기 신도시 부지 착공을 본격 추진하고 기존 발표된 후보지에 대해서는 지구계획 수립 절차 및 지구지정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등 주요 입지에는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분양 및 공공임대주택을 올해부터 5년간 50만 가구씩, 총 100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임대주택 질적 개선을 위해 3기 신도시 지구계획 변경을 거쳐 공급 면적을 최소 20평(66㎡)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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