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을 요청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중동 연구원인 다나 아흐메드는 5일(한국 시간) 성명을 통해 “호날두는 자신의 명성과 유명인의 지위가 사우디 당국의 스포츠 워싱 도구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살인, 성폭행, 마약 밀매 등 범죄로 사형을 집행하며, 지난해에는 하루에만 81명이 처형되기도 했다. 그중 많은 사람은 매우 불공정한 재판을 받았다고 국제앰네스티는 지적했다.
아흐메드 연구원은 “사우디 당국은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인권운동가, 여성운동가. 정치 활동가들에 대해 중형을 선고했다”고 했다. 이어 “사우디 당국은 호날두가 자국에 있다는 점을 끔찍한 인권 상황으로부터 시선을 돌리는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호날두는 알나스르에서 뛰는 동안 사우디의 무수한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전날 성대한 입단식과 함께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북미 매체들에 따르면 호날두가 받는 연봉은 2억 유로(약 2700억 원)에 달한다. 호날두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의 축구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나에게 대단한 기회라고 봤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비난하는 인터뷰를 했다가 사실상 방출됐다.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유럽 구단을 우선순위로 놓고 차기 행선지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결국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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