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이기영(31)의 집에서 발견된 서로 다른 여성 4명의 DNA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마지막 1개의 DNA 주인이 밝혀졌다. 이기영이 동거녀를 살해한 뒤 매달 12회씩 불러 방문 청소를 하던 청소도우미의 것이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기영의 파주 집에서 머리카락과 혈흔 등 5~6명의 DNA가 발견됐다. 경찰 확인 결과 이기영 모친, 모친의 지인, 1주일간 동거한 여자친구, 청소도우미 등의 DNA였다.
청소도우미 A씨는 이기영이 살던 집에 한 달에 12회 방문해 청소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씨는 이기영의 범죄 행각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안전 여부도 확인한 상태다.
이기영은 50대 동거녀를 살해한 후 이 집에서 여자친구 B씨와 1주일간 살다가 결별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이기영의 범죄 사실을 최초 신고한 여성 C씨가 아닌 제3의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의해 B씨 역시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기영의 모친과 모친의 지인은 이기영이 체포된 후 물건을 챙기기 위해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DNA 정밀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추가 강력범죄 정황은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산동부경찰서는 전날 이기영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구속송치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50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으며, 4개월 뒤인 지난달 20일 60대 남성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대출받아 7천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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